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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는 한동안 ‘비밀’에 속했다. 최근 ‘북경군구(軍區)총의원’의 전 영양과 주임 리레이펀(李瑞芬)이 그 ‘비밀’의 일부를 공개했다. ‘북경군구(軍區)총의원’은 마오저뚱 덩샤오핑 등 역대 최고 지도자들이 진료를 받던 곳이다. 리 주임이 공개한 중국 ‘영도자 식사’는 9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①잡곡을 많이(多粗粮) ②고기는 적게(少肉) ③하루 25종의 식품을 골고루 섭취(25種食物)하고, ④70%만 배부르게(七成飽) 먹으며 ⑤간식은 두 번(兩頓零食) 먹되 요구르트 반 잔이나 견과류 혹은 과일을 조금만 먹는다는 것이다. 또 ⑥요리는 저염(低鹽)·저지방(低脂)·고섬유질(高纖維)식으로 만들며 ⑦심장기능 강화와 뇌 건강을 위해 살구씨(杏仁), 참깨(芝麻), 호도(核桃), 포도주(葡萄酒) 등을 많이 섭취하고 ⑧음주 전 반드시 비타민B가 풍부한 식품(維生素B群)으로 가볍게 요기하며 ⑨지속적으로 운동(鍛煉身體)을 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13억의 지도자들이라고 해서 대단한 장수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평소 들어오던 ‘건강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시황 이래 수많은 중국 황제들이 불로장생을 꿈꾸며 ‘비방(祕方)’을 구했지만, 결국 평범함 속에 진리가 숨어있었던 셈이다.

리 전 주임은 “지도자들의 식단은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처럼 산해진미(山海珍味)로 가득 찬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반대”라며 “잡곡을 많이 먹고 고기를 적게 섭취하는 등, 일반 국민들도 따라 할 수 있는 식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일 25종의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여 영양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네다리 동물(소 돼지 양 등)보다는 두 다리 동물(닭 오리), 두 다리 동물보다는 다리 없는 것(어류)이 영양적으로 낫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중국 지도자들의 식사 메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일까.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침은 우유 반잔, 좁쌀죽(小米粥) 한 그릇, 연밥스프(蓮子羹), 마장(麻醬)에 찍어먹는 빵, 밑반찬 한 접시 등으로 매우 평범하다. 점심은 팥밥이나 율무밥에 10가지 이상의 식품이 들어간 모듬뚝배기찌개(什錦沙鍋) 같은 것이 주 메뉴다. 저녁상에는 좁쌀죽에 가지를 넣은 붕어완자(鯽魚丸子) 같은 메뉴가 오른다. 일반인이 상상하는 희귀한 약재나 음식은 없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간식으로 견과류를 즐겨 먹었던 지도자는 91세까지 살았던 천윈(陳雲). 그는 매일 13개의 땅콩(花生)을 먹고 13분 동안 산보하며, 손님을 만나는 시간은 3분으로 제한했다고 한다. 유명한 영양학자인 그의 아내 루오무(若木)는 또 ‘다섯 과일로 보충한다(五果爲助)’는 원칙을 정해 남편이 식사 후 바나나 등 과일을 섭취하게 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또 뇌와 심장의 건강을 위해 콩류는 물론 살구씨 참깨 호도 포도주 등을 즐겨 먹으며, 외국 귀빈과 술자리가 있을 때는 반드시 사전에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打底)를 하고 ‘전투’에 들어간다고 리주임은 밝혔다.

장수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운동. 중국 지도자치고 좋아하는 운동이 없는 사람이 없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현 주석은 탁구가 수준급이고, 원자바오(溫家宝) 총리는 달리기와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2세인 한 퇴역 장군은 젊었을 때부터 테니스를 시작해 88세까지 쳤다고 한다. 그는 당시 매주 4~5회, 매회 1~2시간씩 테니스를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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