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배움

LSE 도서관 이용후기

Ryan C++ 2016. 8. 26. 01:22

결과적으로 너무 실망했다.


8월 중-하순, 2주간의 체류기간 동안 도서관에 몇 번 들렀는데 도무지 공부가 진행이 되기 어려운 정도였다.


우선 냉방 개념이 없어 너무 무덥다. 더워도 그냥 참고 지내야 하는데 전기 사정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32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냉방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몇 번 시도를 했다가 결국 몇 시간 멍때리다가 집에 왔다. 샤워를 하고 앉아도 그때 뿐, 엄습하는 더위로 인해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기숙사로 돌아와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시끄럽다. 학생들이 열람실이나 그 옆에서 떠드는 등 에티켓을 안지킨다. 심지어 거기서 청소용역하는 분들이 학생들 공부하는데 시끄럽게 떠드는데 외국어라 망정이지 우리나라 말이었다면 너무 집중이 안되었을 것 같다. 소음이 여과없이 전달되는 건물구조 자체도 문제다. 도서관이 칸막이가 안되어 있고 대학원열람실과 일부 여성전용열람실을 제외하고는 5층 모두가 "하나의" 열린 공간에서 공부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어서 온갖 층의 소음이 여과없이 전달된다. 도서관 중앙에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나선형의 비효율적인 계단이 있는데 그것과 붙어있는 엘베가 끊임없이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소리 때문에 너무 시끄럽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학교가 지금 공사중이어서 하루 종일 드릴 뚫는 소리 포크레인 소리로 소음이 너무 컸다.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책상 면적이 우리의 4배쯤으로 넓었지만, 재질이 안좋다. 니스 칠한 동네 공공 도서관 같은 책상에 앉으면 더운날이라 맨살에 니스가 쩍쩍 달라붙는다. 그렇지만 이건 면적이 되니까, 그리고 아웃렛도 인당 2개 씩 제공하므로 그냥 참고 넘어갈 수 있다.


여튼... 공부를 방에서 계속 했더라면 더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번 연수는 수학 공부 방법에 대한 깨달음, 자신감 배양 등 측면에서 소득이 많았다. 티셔츠 등 기념품도 매우 품질이 좋았고, 문구류도 저렴했다. 나에게 단기간 큰 지적 자극을 주고 수학을 가르쳐 준 학교의 커리큘럼과 따뜻한 사람들, 짧지만 알찬 경험이었다. 사랑합니다 런던정경대.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