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너무 실망했다. 8월 중-하순, 2주간의 체류기간 동안 도서관에 몇 번 들렀는데 도무지 공부가 진행이 되기 어려운 정도였다. 우선 냉방 개념이 없어 너무 무덥다. 더워도 그냥 참고 지내야 하는데 전기 사정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32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냉방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몇 번 시도를 했다가 결국 몇 시간 멍때리다가 집에 왔다. 샤워를 하고 앉아도 그때 뿐, 엄습하는 더위로 인해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기숙사로 돌아와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시끄럽다. 학생들이 열람실이나 그 옆에서 떠드는 등 에티켓을 안지킨다. 심지어 거기서 청소용역하는 분들이 학생들 공부하는데 시끄럽게 떠드는데 외국어라 망정이지 우리나라 말이었다면 너무 집중이 안되었을 것 같다. 소음이 여과없..
잠시 외국의 유명대학에서 2주간 실해석학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세계의 명문대에서 모인 외국인과 수학 수업을 듣기는 처음이라 신선했고 나름 힘든 경험이었는데 잊을까봐 남긴다. 우선 그들은 수업에 적극적이다. 예습도 하는 것 같고 자기 주도적으로 수업내용을 자기것으로 만들려 늘 노력한다. 우리도 성실하다고 하지만 외국인의 성실함에 비할 수가 있을까. 성실이란 시간이나 시험을 고득점 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수업내용을 내재화해서 자기의 통찰과 수업내용을 일치시킨다. 그래서 수학문제를 함께 풀 때도 뭔가 이쁘게 적고 차근히 푼다기 보다는 마구 낙서하듯이 하는데 말하면서 자기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고 듣고 바로 반응한다. 거기서 실시간 협업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아침에 밥 먹으면서도 그들은 책..